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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일보> 화순 재보선 장본인 또 격돌...군민 "창피"
작성자 전남도당 등록일 2011-03-28

4ㆍ27 재ㆍ보선 '유권자는 없다'

순천 민주 '무공천 후속작업' 없어 대혼란

화순 재ㆍ보선 장본인 또 격돌…군민 "창피"

입력시간 : 2011. 03.28. 00:00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방향타 역할을 할 4ㆍ27 재ㆍ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 정당의 '게임의 룰' 조차 결정되지 않은 데다 잇단 재ㆍ보선 실시로 지역분열과 혈세낭비를 초래한 장본인들이 또다시 출마를 선언, 정치혐오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혐오증은 유권자 무관심과 무력감을 가중시켜 '표심의 왜곡을 불러온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4ㆍ27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화순군수 재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이 난립해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순천 국회의원 보선에는 박상철 경기대 교수, 안세찬 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 특보, 구희승 변호사,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 내정자, 김선일 국민참여당 예비후보,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선관위 등록 순) 등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선거판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무엇보다 각 정당의 후보선출 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선거의 핵심인 유권자 선택 기회를 박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당이 후보 '무공천'과 야권연대에 대한 내부 방침을 굳혔지만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최종 확정을 미루고 있는 탓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중앙당의 무공천이 확정되면 대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일부 후보들의 선거전 탈락이 관측된다. 

 

유권자들은 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민주당 후보 출마 여부', '민주당 탈당 무소속 후보군', '야권 연대 후보 확정 여부'등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선거전을 보면서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박모(45ㆍ순천시 연향동) 씨는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느 후보가 출마할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이상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화순군수 재선거는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화순군수 재선거에는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6명과 무소속 후보, 군소정당 후보를 포함해 총 10명이 혼전을 벌이고 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임호경ㆍ전형준 두 전직 군수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순군수 선거는 지난 2004년 이후 7년 동안 5번이 치러지고 이 가운데 전직 군수의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한 재ㆍ보선이 3차례나 된다. 지난 2004년과 2006년 재ㆍ보선으로 10억원 가량의 혈세가 들어갔고 이번 4ㆍ27재선거 비용 또한 6억~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혈세 낭비 뿐 아니라 잦은 선거로 인해 지역민심은 사분오열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대결구도를 형성해 온 두 전직 군수가 이번 재선거에서 또다시 격돌하게 되자 유권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모(46ㆍ화순군 화순읍)씨는 "가뜩이나 부부군수, 형제 군수를 뽑았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데 두 사람이 또 나온다니 한숨부터 나온다"면서 "이러니 주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