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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일보> "두 집안 쌈박질에 잃어버린 10년" -재선거만 3번...임호경 전형준 또 출마
작성자 전남도당 등록일 2011-03-28

"두 집안 쌈박질에 잃어버린 10년"

 

4ㆍ27 재선거 치르는 화순 지역민은

부부군수 對 형제군수 고소ㆍ고발 얼룩

재선거만 3번… 임호경ㆍ전형준 또 출마

지쳐버린 군민들 "누가 되든 무관심"

입력시간 : 2011. 03.28. 00:00

 

 

 

"선거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화순이 오명을 벗을 대책이 이번 선거에서 나와야 합니다."

 

화순이 선거에 지쳤다. 군수 선거가 지역 토호 세력들의 다툼장으로 전락하면서 쌓인 불만과 무력감이 새로운 여망으로 표출되고 있다.

 

화순은 지난 10년간 당선된 군수마다 사법처리로 인해 이번에 3번째 재선거를 치른다. 2002년 임호경 당시 군수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돼 군수직을 상실한 뒤, 전완준 군수의 친형인 전형준 전 군수가 2006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전완준 군수도 지난 2월 같은 혐의로 군수직을 상실하면서 결국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때마다 화순은 토호세력의 주도권 다툼과 금권선거로 줄세우기가 판을 치고 사분오열됐다. 화순 한 군민은 "유래없이 임씨 부부군수, 전씨 형제군수 일가의 반목과 갈등이 가라앉을 줄 모르고 화순을 흔들었다"며 "두 집안 싸움에 휘말려 지난 10년간 발전된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칠대로 지친 민심 때문에 선거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화순읍에 사는 배효순(35ㆍ여)씨는 "누가 되든 남의 일"이라며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누가 돼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무관심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27일 화순읍 한 상가에 예비등록 후보들의 선거홍보 명함이 뿌려졌다. 거리의 한 군민은 "군수 뽑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선거를 또 하냐"고 물었다. 명함에는 '집안싸움 그만하고 새로 시작하자'는 문구가 박혔다. 고질적인 금권 선거와 후보간 비방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 화순의 군수선거 선전문구는 공약보다 돈 선거, 분열 선거를 종식시키자는 내용이 강조됐다.

 

사람들은 그간 실망스러웠던 선거 풍토가 뒤바뀔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선뜻 내비치지 못했다. 주민들은 선거법 위반과 고소ㆍ고발 사태로 얼룩졌던 화순군수 선거의 오명이 이번만큼은 재연되지 않길 바랐지만, 이번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 군민은 "군수 후보로 누가 나올지 감을 잡았는데 기존 분위기와 다르게 갈 수 있을 진 모르겠다"며 "선거 조직이 센 쪽이 또 당선되지 않겠느냐. 내 한 표가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4ㆍ27 재보궐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화순군수 재선거에는 민병흥(무ㆍ51), 배동기(민주ㆍ55), 백남수(민노ㆍ48),임호경(무ㆍ59), 임호환(무ㆍ66), 전형준(무ㆍ55), 최만원(진보ㆍ45) 씨등 7명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임호경 전 군수에 이어 1심에서 벌금 200만원형을 선고받은 전형준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해 부부군수-형제군수 간 세번째 재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도 공천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무소속 후보, 군소정당 후보들도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달라진 선거 분위기를 바라는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각 정당 후보자 공천 과정 등을 통해서라도 선거 혼란을 줄일 장치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지역 안에서 새 계기를 만들어야한다는 움직임도 나왔다. 군수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 화순군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화순군농민회와 함께 '화순의 정치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모임'을 3차례 개최했다. 김지숙 민노당 화순군위원회 사무국장은 "이젠 지역민의 여론으로 선거를 바꿀 때"라며 "화순의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목소리를 한 데 묶어내겠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jnilbo.com